하룻밤 무소유’를 체험하고자 참석하신 수련생들에게
법정스님의 맏상좌이자 주지이신 덕조스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삶 자체가 소유 아닌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소유 속에서 욕구를 채워가며 살고 있습니다.
하룻밤 동안 소유에서 벗어나 고요히 자신을 돌아봄으로서
얼마나 불필요한 많은 것들을 지니고 사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가지고 있는 것들 중
먼저 버릴 수 있는 것을 순서대로 적어보는 시간.
평소 소중하게 생각되었던 것을 내려놓는 순간,
비움이 곧 자유라는
법정스님의 무소유 가르침을 체득하게 됩니다.
마하가섭이 부처님 낡은 옷 한벌로 평생을 살며 작은 것으로 만족하는 덕,
즉 두타행(頭陀行 :: 버리다, 씻다, 닦다의 뜻)을 실천함으로
사방승가(四方僧伽)라는 수행의 가풍을 이어 왔듯이 지금 길상사에서는
‘소욕지족‘(少欲知足 :: 작은 것으로 만족한다)의 법정스님 무소유 가르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도량에 무소유를 체험하러 오신 분들,
또 기도와 봉사로 신행을 실천하는 우리들 모두는
우리가 한반도에서 태어난 인연의 끄나풀이 이어져서 이 도량에서 만난 것입니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모든 것은 다 인연의 끄나풀로 이어져 있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동안 좋은 인연 맺으시기를 바랍니다.
좋은 인연은 좋은 결과를 낳습니다.
<길에서 검객을 만나거든 너의 검을 보여 주고
그가 시인이 아니거든 너의 시를 보이지 말라.
여우는 사자의 무리에 들 수 없고
등불은 해와 달의 광명에 견줄 수 없다.
- '전등록' 에서 목조스님 - >